아직도 명절이 되면 꼭 하는 음식이 있다. 어머님께 직접 전수 받지는 못했지만 그 맛을 기억하는 가족들의 얘기를 들으며 어머님의 깻잎전을 만들고 있다. 깻잎전도 맛있지만 소박한 그 모습이 더 끌리는 깻잎떡 요리법 및 백령도 김치떡 만드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깻잎떡 요리법 및 백령도 김치떡 만드는 방법
깻잎떡에 대한 유래
깻잎떡은 잘 씻은 멥쌀을 불렸다가 건져서 가 루를 만든 뒤, 반죽하여 들깻잎에 싸서 시루 에 찐 떡으로, 함경도에서 많이 해 먹는 떡이다. 깻잎떡과 같이 채소나 나뭇잎으로 떡을 싸서 쪄 낸 떡은 그리 흔치 않은데, 이 떡은 들깻잎의 은은 하면서도 자극적인 향을 즐기고자 만들어 먹게 된 것으로 여겨진다.
보통 깻잎이라고 하면 들깻잎을 가리키는데, 들깻 잎은 양념을 해서 쪄 먹기도 하고, 밀가루반죽을 입 혀 기름에 튀겨 먹기도 한다. 또 그냥 날것으로 쌈을 해 먹기도 하고 여러가지 양념장이나 된장에 박아 장김치를 담그거나, 오랫동 이 안 익혀 장아찌를 담가 그 맛을 즐기기도 한다. 렇듯 우리의 식생활과 매우 친숙한 채소류 가운데 하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들깨가 통일신라시대부터 재배되 어, 현재 전국적으로 경작되고 있는데 잎은 고소하 면서도 독특한 향과 맛으로 음식에 많이 이용된다. 떡의 주재료로 사용되는 들깻잎의 성분 중에는 페릴라케톤, 페릴알데하이드 등의 방향성 정유성분이 들어 있다. 또한 독특한 향기를 지니고 있고 깻잎은 비타민과 무기질을 고루 갖추고 있어, 영양적으로도 매우 우수하다.
우리 속담에 밥 위에 떡이란 말도 밥보다도 떡을 특별한 음식으로 여긴 데에서 생겨난 말인듯 하다. 그리고 별식 중의 별식은 아마도 깻잎떡이 아닐까 싶다. 별로 사치스럽지도 않고 조리과정이나 재료 준비에 있어서도 복잡하지 않다. 특히 소박하기 이를 데 없는 떡이라는 사실에서도 깻잎떡은 별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깻잎떡은 떡 자체의 맛보다는 깻잎이 주는 새롭고 풋풋한 맛 그리고 깻잎 특유의 고소하고 향긋한 맛을 즐길 수 있다는 데에서 그 가치를 찾게 된다.
깻잎떡 요리법
멥쌀 8컵(가루 16컵), 소금 1큰술, 들깻잎 30장, 장식 (찹쌀가루 1⁄2컵, 귤채, 대추채, 오이채 적당량)
1.멥쌀은 3~4회 깨끗이 씻은 후 물에 8~12시간 정도 담가둔 후에 소쿠리에 건져낸다. 그리고 물기를 뺀 후 분량의 소금을 넣어 간을 하고 멥쌀가루로 빻아 체에 내린다.
2. 멥쌀 가루에 끓는물을 넣고 익반죽하여 반죽을 떼어서 두께를 1cm의 깻잎 모양으로 둥글게 빚어 놓는다.
3. 들깻잎은 깨끗이 씻어 물기를 닦고, 깻잎에 빚 은 떡을 놓고 다른 한 면에 깻잎을 한 장 더 맞 붙여 손바닥으로 눌러 떡을 빚는다.
4. 찜통에 젖은 베보자기를 깔고 김이 오르면 10~ 15분 정도 쪄낸 다음, 가위나 칼로 끝을 오려낸 후 참기름을 발라낸다.
5. 찹쌀가루 반 컵 정도를 끓는물로 익반죽하여 2 cm 정도 둥글 납작하게 빚는다. 그리고 귤채, 대추채, 오이채를 아주 곱게 썰어 고명으로 얹어, 기름에 지져내어 깻잎떡 위에 올려 장식하면 아름답다.
📌알아야할 사항
들깻잎은 크기가 큰 것보다 중간 크기의 여린 것이 좋다.
백령도 김치떡에 대한 유래
백령도 김치떡은 서해안의 백령도 주민들이 간식용으로 즐겨 만들어 먹는 떡이다. 찹쌀가 루와 메밀가루를 섞어 찐 다음 밀가루를 섞어 반죽 한 후 소를 넣고 만두처럼 빚어 쪄, 참기름을 발라 만든 특유의 떡이다. 백령도 김치떡은 우리가 흔히 먹는 만두와 비슷 하게 만들지만, 소로 사용되는 신선한 굴과 새콤한 맛의 김치가 어우러져 만두와는 또 다른 특별한 맛 이 나며, 주재료의 찹쌀가루 외에 거무스름한 메밀 가루를 넣어 소박하면서도 구수한 느낌과 맛을 자 랑, 이 지방 사람들의 생활환경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떡이라고 할 수 있다.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지리적 환경 때문 에 모든 먹거리를 자급자족해야 하고, 또한 풍족치 못하였기 때문에, 바다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굴과 일상식으로 먹는 김치의 재활용법이 맛과 영양이 겸 비된 김치떡을 만들게 된 것으로 보인다.
김치떡에 사용되는 재료들을 보더라도 백령도에서 많이 산출되어지는 작물이자 특산물인 굴과 메밀, 들깨인 점을 감안하면 백령도 김치떡은 매우 당연하 면서 자연발생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백령도 김치떡의 주재료 중 하나인 메밀은 제분 직후의 것이 향기가 짙어 좋고, 메밀다운 풍미도 검은 쪽이 더 좋다. 이러한 메밀은 맛도 좋을 뿐 아니라 소화흡수가 잘 되어 예로부터 주식 대용으로 널리 이용해 왔다. 메밀은 아미노산이 많아 영양가가 비교적 높은 편이며 특히 메밀 중의 비타민 P인 루틴성분은 혈관 의 저항력을 높여 주어 고혈압 예방과 치료에 효과 가 인정되고 있다. 또한 들깨는 각종 불포화지방산 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고혈압과 피부미용에 효과 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굴은 '바다의 우유'라고 알려질 만큼, 영양이 풍부한 단백질 식품이다. 굴은 고대 로마시대부터 빈혈과 간장병 치료 후 체력 회복에 좋은 강장식품 으로 사랑을 받아왔으며, 한방에서는 땀을 흘리지 않게 하고 신경쇠약과 뇌일혈, 불면증에 그 약리효 과를 인정하고 있다. 백령도 김치떡은 이러한 메밀과 굴, 그리고 김치 를 이용하여 만들었기 때문에 다른 떡에서는 맛볼 수 없는 고유의 풍미와 함께, 소박한 섬사람들의 정 취를 엿볼 수 있게 해준다.
백령도 김치떡 만드는 법
찹쌀 1컵(가루 2컵), 메밀 1컵(가루 2컵), 밀가루 3컵, 소금 2/3큰술, 소(생굴 300g, 배추김치 900g, 들기름 2큰술, 참기름
3큰술)
1. 찹쌀가루와 메밀가루를 고루 섞어 물을 충분히 뿌려가며, 버물버물 반죽하여 젖은 베보자기를 깔고 찜통에 약 10~15분 정도 쪄낸 다음, 밀 가루와 소금을 넣고 물을 조금씩 넣어 말랑말랑 하게 반죽한다.
2. 굴은 엷은 소금물에 조심스럽게 씻어 물기를 빼 놓는다. 김치는 속을 털어 버리고 송송 다져서 물기를 꼭 짠 후, 굴과 들기름을 넣어 살살 섞 는다.
3. 위에 준비된 반죽은 밀가루를 뿌려가며 두께 0. 3cm, 직경 6cm 정도로 동그랗게 만두피를 밀 어 소를 넣고 만두 모양으로 빚는다.
4. 찜통에 젖은 베보자기를 깔고 김 오른 찜통에서 약 10~15분 정도 쪄낸 후, 한김 나가면 참기름 을 발라 낸다.
📌알아야할 사항
메밀가루는 쌀가루에 비해 수분이 적으므로, 찌는 도중에 물을 뿌려가며 쪄 내고, 뜨거울 때 밀가루를 넣고 오래 치대야 반죽이 매끄럽 고 쫀득하다. 소에 들어가는 배추김치는 익은 김치가 맛이 있으며, 잘게 썰어 물기를 꼭 짜내야 떡이 터 지지 않는다.
깻잎떡과 백령도 김치떡 만들고 난 후기
향이 좋아서 더 마음이 가는 깻잎으로 떡을 만들어보니 간단하면서도 끌리는 맛이 매력적이다. 단지 쌀가루와 깻잎만 있으면 된다. 밑간이 필요하지만 고명으로 오려지는 것들은 그저 멋을 내는 것에 불과하다. 재료를 준비하는 것에서부터 떡을 만드는 과정이 단순하다보니 더 쉽게 만들수 있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