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선왕도고는 쌀가루에 볶은 율무가루와 백복령, 산약, 맥아, 능인, 백변두, 시 상 등의 약재 가루를 한데 섞고 설탕물에 내려 찐 떡이다. 우리나라의 떡의 장점이 한약재를 넣어 만든다는 점인데 구선왕도고야 말로 몸에 좋은 약 재가 많이 들어가는 떡이다. 남방감저병 요리법 및 구선왕도고 만드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남방감저병 요리법 및 구선왕도고 만드는 방법
남방감저병에 대한 유래
남방감저병은 쌀가루에 감저라고 불렀던 고구마를 섞어 시루에 찐 떡으로, 고구마가 우리 나라에 들어올 때 남방(일본)에서 들어왔다 하여 남방감저병이란 이름을 붙이게 된 것 같다. 남방감저병에 대한 기록으로는 연대미상의 <음식 방문( “감자는 남감이니 특성은 고구마 文)》에 라 전라도 산이다.
감자 껍질채 쪄서 말려 말하여 찰가루 섞어 떡하면 달기 꿀 같고 좋으니라.”고 하 여 감저병의 맛이 어떠한지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남방감저병은 <음식방문》 외에 1815년의 <규합총서》, 1827년의 《임원십육지》, 1800년 말의 《시의전 서》, 1855 년의 《부인필지》, 1934 년의 《간편 조선요 리제법》, 1943년의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 등에 이 름과 만드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규합총서(閨閤叢書)》에서는 "고구마를 껍질째 씻어 말리어 가루 만들어 가루에 섞어 떡을 하 면 달기가 꿀 섞은 것보다 더하다. 감자가 마른 후 바람을 쏘이면 달콤한 맛이 아이니 왼이로 말려 임시하여 가루로 만들어라.”고 하였다. 그러나 가공공 장이 아닌 집에서 고구마를 말리려면 되도록 얇게 저며 널어야 고구마가루를 만들기가 쉽다.
고구마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조선조 영조 39년(1763년)으로, 조엄이 일본에 사신으로 갔다오 는 길에 대마도에서 구해 가지고 온 것을 제주도와 부산진에 보내어 재배하게 한 것이 시초가 되었으 며, 곡식을 대신할 수 있어 구황작물로 널리 재배되 었다.
고구마가 영양학적으로도 뛰어 난 식품임을 말해주는 것으로, 고구마는 주성분이 전분이지만 당분이 많아 열량이 높으므로, 특히 발 육기의 청소년들에게는 훌륭한 간식이 된다. 또한 칼륨 성분이 많은 알칼리성 식품으로 가치 가 높으며 섬유질 뿐 아니라 수지성분인 얄라핀이 들어있어, 배설을 촉진시키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산성식품인 곡류나 두류, 육류를 중화시키는 역 할을 하므로 최근에는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고구마를 이용해 만든 남방감저병은 소박 하면서도 향긋한 단맛을 자랑, 따뜻한 고향의 정감 을 한껏 느끼게 해준다.
남방감저병 요리법
찹쌀 7컵 (가루 14컵), 소금 2큰술, 고구마가루 5 컵(껍질째 말린 것), 설탕물 (설탕 1컵, 물 1컵), 장식 (밤· 치자물. 대추· 석이버섯 적당량)
1. 찹쌀은 불려서 소금을 넣고 빻아 체에 내려 찹쌀가루를 만든다. 요즘은 마트에서 가루를 팔기도 하기 때문에 쌀을 불리는 시간동안 기다리는 것 대신 찹쌀가루를 구매해서 준비해도 좋다. 그리고 고구마는 깨끗이 손질하여 껍질을 벗기고 얇게 썰어 말린 후 가루로 만든다.
2. 찹쌀가루와 고구마가루에 끓여 식힌 설탕물을 넣고 고루 비벼 체에 내린다.
3. 시루에 시루밑을 깔고 잘 섞은 가루를 안친 다 음, 솥 위에 시루를 올려 시룻번을 붙이고 젖은 베보자기를 덮어, 센 불에서 김이 오르면 10~ 15분 정도 쪄낸다.
4. 떡 위에 밤. 대추· 석이버섯을 곱게 채 썰어 얹 고, 편으로 썬 밤은 치자물을 노랗게 들여 번갈 아 가며 돌려 장식하면 아름답다.
📌알아야할 사항
말린 고구마가루가 공기와 접촉하면 색이 변 하고 달콤한 맛이 덜하므로, 밀봉하여 냉동고 에 보관해 두고 사용하면 좋다.
남방감저병은 소박하면서도 고구마의 향과 단 맛이 뛰어나 아이들과 노인들의 간식으로도 별미이다.
구선왕도고에 대한 유래
구선왕도고에 대한 기록은 1610년 《동의보감(東 醫寶》, 1815년 《규합총서>에도 수록되어 있다. 구선왕도고에 들어가는 약재 중 백복령 (白)은 소나무를 벌채한 후, 3~10년이 경과된 뿌리에서 자생하는 균체를 건조시킨 것이다. 주성분 은 파키만, 파키모스, 단백질, 지방 등으로 알려져 있다. 이뇨, 소염작용이 있어 신장염, 방광염, 요도염으로 인한 부종을 완화시키고, 위장 내 소화장애 를 일으키는 증상에 유효하다.
그러므로 소화불량, 상복부 팽만감, 불변, 설사 등에 좋은 치료제이다. 또한 거담작용이 뛰어나고 정신을 안정시켜 주므로 쉽게 놀라고 가슴이 뛰며, 불면과 입마름증을 치 료하는데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다. 산약은 산마로서 주성분은 사포닌과 전분, 점질액 으로 되어 있고, 양질의 단백질과 만난이라는 당질이 함유되어 있으며, 각종 무기질 성분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이다.
아밀라제 등 효소도 함유하고 있어, 소화성이 좋은 강장식품으로 이용된다. 자양 · 익정 · 보위 ·보폐 · 지사 등의 효능이 있 어 한방에서는 신체허약 · 폐결핵·만성해소·야뇨 증·당뇨병 등에도 사용되었다. 엿기름을 가루로 내어 떡에 섞는데 검고 칙칙한 것보다 파르스름한 싹이 보이는 것이 상품으로, 이 당류인 말토즈가 들어있고 당화력이 뛰어나 떡의 맛 과 질감을 좋게 한다.
백변두(扁豆)는 10~11월에 종자를 채취하여 햇볕에 말린 뒤 가루로 내어 사용 한다. 성질이 고르고 맛은 달며, 보위의 효과가 있 어 위를 튼튼하게 하고 설사나 체한 데 좋다.
구선왕도고 만드는 법
멥쌀 10컵 (가루 20 컵), 소금 2큰술, 율무가루 1큰술, 백복령가루 1큰술, 산약가루 1컵, 맥아(엿기름) 1/2컵, 백변두가루 1/2컵, 연자육 1컵, 시상 1/2컵, 능인 1/2컵, 검인 1/2컵, 설탕물 (설탕 1컵, 물 1컵)
1. 준비한 멥쌀가루에 끓여 식힌 설탕물을 조금씩 넣고 고루 비벼 체에 내려서 준비한다.
2. 율무는 보리쌀 닦듯이 깨끗이 씻어 5~6시간 물에 담가 놓고 자주 물을 갈아 준 다음, 건져서 찜통에 쪄 2~3일 바짝 말려서 볶아 가루로 만든다.
3. 백복령 • 산약 · 맥아 · 능인 · 백변두 · 연자육은 가루로 만들어 놓는다. 시상은 그대로 사용한다.
4. 멥쌀가루와 모든 약재를 한데 섞어 설탕물을 넣고 걸죽하 게 만든다음 고루 비벼 부족한 물을 더 주고 체에 내린다. 5. 준비한 떡가루를 시루에 안쳐서 김 오른 후 약 10~15분 정도 쪄 낸다.
📌알아야할 사항
구선왕도고는 떡으로도 먹지만, 볕에 바싹 말려 가루로 빻 아 두었다가 아침에 물을 부어 죽을 쑤어 먹어도 든든하고, 더울 때 꿀물에 타서 마셔도 시원하다.
맥아(엿기름가루는 검고 칙칙한 것보다 파르스름한 싹이 보이는 것이 상품이므로, 구입할 때 잘 선택해야 맛있는 떡을 만들 수 있다. 시상은 시설(雪)이라고도 하며, 곶감에 많이 피어 있을수록 좋다.
남방감저병와 구선왕도고 만들고 난 후기
오래전부터 한약재를 많이 사용했던 식문화를 갖고 있다보니 한약재를 넣어서 떡을 만든다는 것이 놀랍지는 않다. 하지만 과연 맛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기도 했다. 하지만 구선왕도고를 만들고 나니 쓴맛이 싫거나 한약이라는 거부감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약재를 넣은 떡을 만들어서 먹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방감저병 요리법 및 구선왕도고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